하늘의 사냥개'(The Hound of Heaven)
프랜시스 톰슨 (Francis Thompson)
나는 그에게서 도망쳤습니다.
밤과 낮의 비탈길 아래로.
나는 그에게서 도망쳤습니다,
세월의 아치 저 아래로.
나는 그에게서 도망쳤습니다.
내 마음의 미로로.
눈물의 안개 속으로,
웃음의 시냇물 속으로
그를 피해 숨었습니다,
나는 조망이 활짝 트인 희망의 가로수 길로
달려 올라갔습니다.
그러다가 밀침을 받아 거대한 공포의 심연 속으로
쏜살같이 거꾸로 떨어졌습니다,
쫓고 또 쫓아오는 저 힘찬 발을 피해.
그러나 서두르지 않은 추적으로,
침착한 보조로,
계산된 속도로, 위엄 있는 긴박성으로,
그 발소리 울렸습니다
그리고 발보다 더 급한 한 목소리 울렸습니다
"네가 나를 등지니, 만물이 너를 등지는 것이다."
(All things betray you, who betrays me.)
"네가 나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니
아무도 너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Nothing shelters you, who will not shelter me.)
"내게 만족을 주지 않는 네게 아무도 만족을 주지 않을 것이다."
(None satisfies you, who does not satisfy me.)
"네가 내게서 도망치니까 만물이 네게서 도망치는 것이다."
(All things fly you, who flies me.)
"너를 사랑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There's none who loves you except me.)
"네게서 가장 귀한 것을 빼앗아간 이유는
네가 내 품에서 그것을 도로 찾게 하려는 것이다."
(The reason I took precious things from you
is to let you find them again within me.)
네 어린애 같은 착각으로 잃었다 생각했던 모든 것을
내가 너를 위해 집에 간수해 두었다.
일어나서, 내 손을 꼭 쥐고, 가자!
아, 제 곁에 저 발자국소리가 멎었습니다.
제 어두움이 결국
쓰다듬으려고 내민 그분의 손 그림자였단 말입니까?
그 발자국 소리의 주인이 말씀하십니다.
"아, 어리석고. 앞못보고, 약하기 짝이 없는 자여,
네가 찾는 사람은 바로 나다!
너는 나를 밀어냈기 때문에 사랑도 함께 밀어냈던 것이다."
'하늘의 사냥개'라는 이 시는 그 동안 쓰여진 신앙시 중에서
가장 훌륭하고 심오한(profound) 것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시에 담긴 종교적 진리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간을 마지막 순간까지 찾고 계시다는,
그리고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는 것은 곧 자신을 떠나는 것이라는,
하나님을 잃는 것은 곧 참된 사랑을 잃는 것이라는,
인간은 하나님 안에서만 진실로 행복할 수 있다는,
하나님으로부터 도피하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라는,
그리고 결국 우리 내면의 공허감은
하나님의 집요한 추적을 집요하게 회피하며
도망다니는 까닭에 생기는 것이라는,
어거스틴이 말한대로 하나님에게로 돌아오지 않으면 참된 안식이 없다는,
그런 진리-이 시는 이런 진리들을 우리 마음에 메아리치도록 만들어 줍니다.
(김성수 목사님의 강해글 중에 있는 시 - 프롤로그는 어느 카페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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