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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말씀의 실상

by IMmiji 2013. 9. 20.

 

 

영혼의 눈에 끼었던

무명의 백태가 벗겨지며

나를 에워싼 만유일체가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노상 무심히 보아오던

손가락이 열 개인 것도

이적에나 접하듯

새삼 놀라웁고

창밖 울타리 한 구석

새로 피는 개나리 꽃도

부활의 시범을 보듯

사뭇 황홀합니다.

 

창창한 우주, 허막의 바다에

모래알보다도 작은 내가

말씀의 신령한 그 은혜로

이렇게 오물거리고 있음을

상상도 아니요, 상징도 아닌

실상으로 깨닫습니다.

 

 

(말씀의 실상 - 구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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