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눈에 끼었던
무명의 백태가 벗겨지며
나를 에워싼 만유일체가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노상 무심히 보아오던
손가락이 열 개인 것도
이적에나 접하듯
새삼 놀라웁고
창밖 울타리 한 구석
새로 피는 개나리 꽃도
부활의 시범을 보듯
사뭇 황홀합니다.
창창한 우주, 허막의 바다에
모래알보다도 작은 내가
말씀의 신령한 그 은혜로
이렇게 오물거리고 있음을
상상도 아니요, 상징도 아닌
실상으로 깨닫습니다.
(말씀의 실상 - 구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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