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 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대에게 가는 길 ...안도현
그대가 한자락 강물로
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이 우는 밤으로
날을 지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밤마다 울지 않으려고
괴로워하는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바라본 것은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어느 날 내가 별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헬 수 없는 우리들의 아득한
거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Free as a Bird 외 - Omar
출처 : 시가 있는 동네
글쓴이 : 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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