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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스크랩] 사랑 / 안도현

by IMmiji 2013. 7. 13.

 

 

 

 

 

 

 

 

 

사랑 / 안도현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죄 짓는 일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나로 하여 그이가 눈물 짓지 않게 하소서..

 


 

사랑으로 하여 못 견딜 두려움으로  

스스로 가슴을 쥐어뜯지 않게 하소서


 

 

사랑으로 하여 내가 쓰러져 죽는 날에도

그이를 진정 사랑했었노라 말하지 않게 하소서..

 

 

 

내 무덤에는 그리움만

소금처럼 하얗게 남게 하소서...

 

 

 

 

 

 

 

 

 

 

 


출처 : 그대가 머문자리
글쓴이 : 고운 ~ 인연 원글보기
메모 :

 

 

주말 이른 아침이면,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재미없다고 곧잘 외면받고 심지어 괄시까지 받는 것이

지방 방송사에서 하는 프로그램인데,

내가 보는 그 프로그램은 비교적 오랜 세월 동안 굳게 자릴 잡고

방송되면서, 나름 적지 않은 인기도 누리고 있다.

 

경상북도 안에 있는 많은 시골 마을들을 다니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대부분 노인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사는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아제<아저씨 혹은 삼촌>와 함께 다니는 조카같은 소녀는,

몇 년 같이 다니는 사이에 이제 아가씨가 되었다.

그 소녀는 수많은 노래들<특히 트로트>을 알고 있고.

어르신들을 위해 지나간 노래들을 참 구성지게도 잘 부른다.

골짝골짝 찾아가는 그들의 이야기에는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지고

사람 향기가 짙게 나온다. 그래서 좋아하고 즐겨본다.

 

오늘 그들은 청송의 어느 깊은 골짝 동네를 찾아갔는데,

동네마다 집집마다 그리고 사람마다, 사연 없는 이가 없고,

구구절절이 그 사연마다 애환이 서려있다.

그런 사연들 속에서, 아제와 소녀가 어느 할머니댁을 방문했는데,

그 할머니는 두 사람의 표현처럼, 그야말로 호호 할머니셨다.

평소에 즐겨 부르시는 노래,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시면 불러주십사

했더니, "나는 노래를 모르는데..." 하셨고, 그래도 아무 노래나

알고 계신 것을 불러보시라고 재차 부탁을 드리니,

"난 찬송가 밖에 안 부르는데..." 그러셨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이,

그럼 즐겨 부르시는 찬송가라도 불러 주십사 했더니,

호호 할머니는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시면서

비스듬이 옆을 향해, 찬송가를 부르셨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백합화~~"

수줍어 말씀도 잘 하지 못하시던 첩첩산중의 시골 할머니께서,

찬양을 부르시자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자신감이 생기신 듯했다.

그러시면서 얼른 한 마디 더 덧붙이셨다.

"찬양 테입 있는데 들려줄까?" 라고. ㅎㅎ

그 어떤 목회자의 설교보다 호호 할머니의 잠깐 부르신 찬양이

큰 감동과 은혜로 내게 다가왔다.

 

그 장면이 지나감과 함께 안도현 시인의 '사랑' 시가 이어졌다.

그래서 이렇게 가져와 올려본 것이다.

이 시를 올리게 된 배경이 이러하다고 설명을 한다는 게,

글 많은 나는 또 이렇게 두서없이 적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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