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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이야기

책 읽어주는 남자 (영원한 건 없다는 말)

by IMmiji 2025. 5. 16.

 

그리워하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더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그것으로부터
조금 멀어져야 해요. 
 
나를 아주 태우려 드는 여름의 뙤약볕과
관절 하나하나를 얼어붙게 만드는 겨울의 혹한도
다음 계절이 되면 문득 보고 싶어지는 것처럼요. 
 
영원한 건 어디에도 없다는 말에는
약간의 모순이 있습니다. 
 
그것은 단지 ‘현재진행형으로
지속 가능한 어떤 것’에 한해서 유효한 말이었습니다. 
 
내게 남은 기억은
나의 철저한 관리감독 하에 영원히 남을 수 있습니다. 
 
가장 찬란했던 시절과 사랑과 모습을
영영 간직하는 것은 오로지 나의 몫이고,
분명히 사라지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와 헤어진다는 것은
곧 내가 책임지고 간직할 귀한
기억 하나 새로이 생긴다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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