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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8월의 시

by IMmiji 2023. 8. 12.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롱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은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 8월의 시 / 오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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