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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때때로 봄은

by IMmiji 2023. 3. 31.


때때로 봄은
으스스한 오한을 이끌고
얇은 외투 깃을 세우고 온다.

무지한 희망 때문에
유치한 소문들을
사방에다 울긋불긋 터트려놓고
풀잎마다 초록 화살을 쏘아 놓는다.

때때로 봄은
인생도 모르는 젊은 남자가
연애를 하자고 조를 때처럼
안스러운 데가 있다.

 

 

< 때때로 봄은 / 문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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