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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강아지풀

by IMmiji 2022. 9. 13.

길섶 어디에나 지천으로 자라
눈길 받지 못한 평범한 초록 꽃
땅에 닿을 듯한 허리 굽힘
부는 대로 순응하며 꺾이지 않는 속내 
 
가슴에 담은 소중한 사랑으로
흔들림으로 위장한 눈물겨운 춤사위
속으로 푸른 독기 머금고
겉으로 하안 미소 짓는 강아지 풀 
 
살랑 바람 밀려온 순간
말라버린 하얀꽃대공
수백 마리 강아지 떼 되어
콩콩 짖어 꼬리 흔들며
깨알 같은 까만 진실 토하고 있다 

 

 

< 강아지풀 / 정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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