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시

2월

by IMmiji 2022. 2. 24.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 2월 _ 오세영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  (0) 2022.02.28
작은 이  (0) 2022.02.27
그렇게 2월은 간다  (0) 2022.02.23
2월 중순의 기도  (0) 2022.02.16
2월과 3월 사이  (0) 2022.02.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