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남자 이야기

책 읽어주는 남자 (당신을 귀히 여기는 마음)

IMmiji 2025. 6. 2. 22:30

 

사랑에 빠지는 것은
언제나 자신의 몫이다.
누구의 탓으로 돌릴 수도 없는. 
 
순간 마음이 제멋대로 동했기 때문이라 한들,
어지러운 찰나 또한 자신의 의지가 가득 깃든
선택이 작용한다. 
 
그러니 사랑에는 필히
선택에 걸맞은 책임이 뒤따라야 마땅하다. 
 
누가 더 사랑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해서 선택했기 때문에 책임지고 증명하는 것. 
 
내가 더 사랑하는 것을 억울해 않고
외려 자랑으로 여기는 것. 
 
우선시하고, 위하고,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하는 일이
하나도 아깝지 않게끔 하는 것. 
 
무수한 사랑을 굳이 한데 모아 정의해야 한다면,
당신의 것을 더욱 귀히 여기는 마음이라 하고 싶다. 
 
가만히 두눈 감고 귀를 활짝 열면
꽃 소리가 차르르 들려오는 이 계절에
우리 모두의 사랑이 옳은 형태로
널리 번졌으면 싶은 마음으로.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