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남자 이야기

책 읽어주는 남자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IMmiji 2025. 5. 15. 09:25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만큼
날것의 사랑도 없다. 
 
마냥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으로는
좀처럼 담을 수 없던 애정이 여기에 다 들어 있다.  
 
방금 막 불 지펴진
찬연한 사랑과는 조금 다른 감정.  
 
모두가 아는 붉은색보다는
차라리 짙은 갈색을 띠는 마음.  
 
겉으로 보기에는 근사하지 않아도
채워진 애정의 밀도만은 무엇보다 촘촘하다. 
 
어떤 사람을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위한다면,
내게 따르는 이익 따위가 한 톨 되지 않을 때도
변함없는 마음이어야 한다.  
 
뻔히 보이는 그 사람의 약점을
내 옷가지로 황급히 가려줄 수 있어야 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길인들
뒤처지지 않는 템포로 발맞춰 걸어줄 수 있어야 한다. 
 
오래 익을수록 가치가 커지는 마음.

리어 사랑보다 더 사랑 같은 것.  
 
당신이 좀처럼 빛을 내뿜지 못하고 있을 때도
아랑곳 않고 곁을 채워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곧 당신과
가장 날것의 사랑으로 얽혀 있는 인연이다. 
 
대가 없이도 서로의 성공과
행복을 소망할 수 있는.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