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4월의 바람

IMmiji 2025. 4. 5. 16:47

 



모짜르트가 흐르는 거실에서
홀가분한 마음 되어
커피 한 잔 말없이 마시니
잠에 취했던 나의 영혼 기지개를 켠다

맑은 기분으로 4월의 햇살을 받으며
돌산 밑 작은 동네를 지날 때면
골목 파란 대문 집 라일락 꽃잎은
내 볼을 어루만지는데

4월의 바람 오늘은 더욱
여며진 내 가슴을 헤집으며
어제와는 다른 몸짓으로 하여
나를 반긴다. 

 

< 4월의 바람 / 홍경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