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남자 이야기

책 읽어주는 남자 (우리가 오래도록 봤으면 싶습니다)

IMmiji 2023. 7. 21. 09:31

 

나는 우리가
오래도록 봤으면 싶습니다. 
 
시절 일부를 진득이 차지하고
화르르 사라져 버리는 연이 아니기를, 
 
가는 마음과 오는 마음의 격차가
노상 한 뼘 안팎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왕이면 시간이 흐를수록
맛 좋게 발효하는
애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이에 푸른 악취가 진동하는 것은
한낱 상상으로도 고개를 들 수 없는
울음입니다. 
 
흐르는 내내 무덥지 않고 선선할 수 있을까요.
상한 인연이라는 수식은
당최 우리에게 알맞지 않습니다. 

 

"우리가 오래도록 봤으면 싶습니다"
 
<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