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아는 사람

IMmiji 2023. 7. 9. 10:13

 

 

내 고향 남해 길, 

여섯 시간 반을 같이 가는 사람. 

여섯 시간 반을 같이 오는 사람. 

 

식사 후 졸릴까 몇 마디 하지만 

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 곧 입을 닫는다. 

이제 그가 누군지 조금도 궁금하지 않다. 

 

물처럼 같이 흐르고 

바람처럼 같이 다니다 

안개처럼 같이 사라질 우리. 

 

좁은 차 안에 앉아 천 리 길 가고 오지만 

가장 잘 아는 한 사람 내 옆에 있으면 

언제나 충분하다. 

 

 

< 아는 사람 _ 정용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