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iji 2023. 4. 5. 12:02

한 두어 시간을 지나서
세 시간쯤 기다렸던 것 같다. 
 
기다리던 이는 오질 않았고 
 
그렇게 내 청춘의 사랑앓이는  
 
커피숍에서 울려 퍼지는
“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라는
스티비 원더의 노래 속으로
그렇게 물들고 있었다. 
 
누군가와 약속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속 해답을 미리 아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에 
 
상대의 마음이 그 해답과는 점점 멀어지는 걸 느끼는
내 마음은 그렇게도 아프고도 슬펐다. 
 
3년쯤 지나서
내 삶도 내 얼굴도 밝아 보이던 시절 
 
직접 묻기엔 쑥스러운지
누군가를 통해서
다시 만날 수 있는지... 대신 묻는 그녀의 속내는 
 
이미
유행 지난 스티비 원더의 노래처럼 
 
내 마음속에서
울림이 생기질 않더라.. 
 
이미 난 그땐
서태지의 음악만 들으며 지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세월은 참 많은 감정을
비 온 뒤 거리처럼 깨끗하게 청소해 준다. 
 
봄비 때문에
지난겨울의 뼈가 시린 추위의 기억은
늘 쉽게 사라져 버린다...* 
 
 
    ___ 이우재 짧은 글  
              (  그래서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