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iji 2023. 3. 31. 09:30

대학 본과 1학년
벚꽃이 하나 둘 날리며 하늘하늘 지던 밤에
소개팅을 한 여성이 마음에 들어
소개자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하며 돌아오던 길... 
 
그날 밤하늘엔 행복만 있더라.. 
 
당시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내 친구들은
웃는 날이 더 많은 행복했던 시절이었는데... 
 
사회에 나오니 그때가 참 그립더라.. 
 
몇 해 전 아버지 기일에 어머니를 뵈었을 때
훌쩍 자라고 있는 두 아이를 보며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 우재야, 넌 지금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은 행복할 땐 행복한 줄 모른다며... 

아마 나중에 생각하면 엄마의 마음을 알거란다. 
 
피식 웃었지만,
아마도 어머니의 말씀은 딱 맞을 것 같더라.. 
 
비록 시간이 늘 부족해서
술에도 취하지 못하고 음악에도 취하지 못하는
지금 난 오십 살의 시간들이지만 
 
어쩌면 생각지도 못한 행복한 시간들이
이따금 날 기다리고 있겠지... 
 
잠을 잘 자고 일어난 오늘 아침
봄의 햇살은 그렇게 아름답다. 
 
창문을 여는 내 얼굴엔 미소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