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남자 이야기
책 읽어주는 남자 (필요한 것만 취하자)
IMmiji
2022. 8. 19. 10:48
물건을 많이 사서
쌓아두는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화장대를 열어보면
뜯지도 않은 화장품들이 꼭 몇 개씩 보인다.
냉동고에는 냉동 과일과
냉동 튀김들이 가득하다.
물건이 필요해지면 그때그때 고르고
사는 재미도 있는 법인데
물건이 쌓여 새로 살 기회가 없을 정도다.
그때그때 필요한 물건이
없어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물건이 가득해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새로 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을 써야 하는 강박에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까.
집값이 이렇게 비싼데,
그중 대부분을 창고로 쓰고있는
스스로가 참 못마땅했다.
택배와 배달이 이렇게나 잘되어 있는 나라에서
물건을 쟁여두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생각한다.
안 쓰는 물건은 어서
중고장터에 처리하거나
버리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 필요한 것만 취하자 >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중에서 / 최서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