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남자 (세월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한때의 즐거움인 줄 알았던 순간이
지나고 보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음을 깨닫기도 하고, 
 
내 삶에 다시없을 행복이라 생각했는데
돌고 돌아 생각지도 못한
슬픔을 남기기도 한다는 것. 
 
지금의 흔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삶이 계속되는 한,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는 것. 
 
지금 확신하고 있는 자국도,
시간이 흘러 어떤 모습으로 읽히게 될 것인지
현재의 우리는 알 길이 없기에,
그저 지금을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마음을 다듬고 또 다듬다 보면
지금의 아픔을 조금 더 의연하게
지금의 행복을 조금 더 소중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지난 세월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 세월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
 
'당신이라는 기적' 중에서 / 정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