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남자 (기도)

어쩌면 우리를 뒤돌아보게 하는 것은
결과보다도 그때 한 번 더
부딪혀보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 
 
주춤거리지 않고 무작정
뛰어들어 볼 걸 하는 아쉬움.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접어 두고
불확실한 것에 과감히
걸어 보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 마음이 외치는 곳으로
한 번쯤 걸어보고자 하는 용기. 
 
남들이 전부 고개를 저을지라도,
나의 마음이 그곳을 향한다면
걸음을 옮겨보겠다는 의지. 
 
나의 삶은 어느 누구도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것임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그 과정이 생각보다 험난할지라도
때로는 그 길로부터 발길을 돌리게 될지라도
결코 흐려지지 않을 자신을 향한 믿음. 
 
그 모든 과정들이 전부
나의 삶이었음을 의심하지 않겠다는 약속. 

 

< 기도 >
 
'당신이라는 기적' 중에서 / 정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