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iji 2022. 5. 26. 14:06

제가 고1 때쯤,
아버지께서는 제가 집에서 티비 보는 걸 금하셨습니다. 
 
어느 날 늦은 밤, 가족이 모두 잠이 든 사이에
버릴 준비를 마치고 창고에 있던
오래된 낡은 흑백 티비를 내 방안에 놓고
주말의 영화를 틀었답니다. 
 
볼륨을 최대한 줄인 후
이불을 둘러쓰고 흑백으로 본 “백 투 더 퓨처” 
 
그날의 감동과 재미를 지금도 잊지 못하네요.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고 먼지는 가득 쌓여있었으며,
색도 바래고 안테나는 녹이 슨 그런 티비였지만 
 
제가 가장 생각이 나는 추억 속의 티비..!!
없어서는 안 되는 추억 한 조각입니다. 
 
그렇게 오래된 흑백 티비가 없었더라면
제 소중한 추억도 없었을 것이니...
너무 소중한 티비였답니다. 
 
제가 가지고 다니는 가방엔
비타민부터 응급으로 사용할 침, 껌,
그리고 포스트잇 , 펜 10자루 등등
온갖 것들이 있습니다 
 
언제 필요할지 모르니까요. 
 
그런 것 같아요... 
 
이렇게 쓰임이 없는 물건은 없듯이
쓰임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데 쓰임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더 우울하고 병을 만든답니다. 
 
스스로가 꼭 쓰임이 있다는 자존감을 가지시고
그렇게도 소중하게 태어났음을 느끼는  
 
그런 하루가 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