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첫 달에

IMmiji 2022. 2. 16. 00:14

삶의 자리를 잘 지키자는

간절한 기도를 하러 길을 나섰다

지쳐서 그 자리에 돌이 되고 싶은

그만 모든 것 지우고 싶은

마음들이 뒹굴고 있었고

담기 싫은 말들이 뒹굴고 있었다

길섶에 반짝이는 희망의 조각들을

주섬주섬 모아 내 것만 남겨두고

어느 집

문앞에 걸어두면

사소한 마음 전달에 그도 나처럼 일어나리라

그리하여

가끔 하늘의 별들에게 미소 지으며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호흡을 길에 내뱉으리라

가끔 꽃들과 귓속말하는 사람이 되리라

 

 

< 첫 달에 _ 황라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