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오솔길
IMmiji
2022. 1. 30. 16:37
오솔길을 걸어가며 보았네
새로 돋아난 여린 잎사귀 사이로 고운 새소리가 불어오는 것을
오솔길을 걸어가며 보았네
햇살 아래 나뭇잎 그림자가 묵화를 친 것처럼 뚜렷하게 막 생겨나는 것을
오솔길을 걸어가 끝에서 보았네
조그마한 샘이 있고 샘물이 두근거리며 계속 솟아나오는 것을
뒤섞이는 수풀 속에서도 이 오솔길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었네
<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_ 문태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