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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야기56

신령한 소유 ​이제사 나는 탕아(蕩兒)가 아버지 품에되돌아온 심회(心懷)로세상만물을 바라본다. 저 창밖으로 보이는6월의 젖빛 하늘도싱그러운 신록(新綠) 위에 튀는 햇발도지절대며 날으는 참새떼들도베란다 화분에 흐드러진 페츄니아도새롭고 놀랍고 신기하기 그지없다. 한편 아파트 거실(居室)을 휘저으며나불대며 씩씩거리는 손주놈도돋보기를 쓰고 베겟모 수를 놓는 아내도앞 행길 제각기의 모습으로 오가는 이웃도새삼 사랑스럽고 미쁘고 소중하다. 오오, 곳간의 제물과는 비할 바 없는신령하고 무한량한 소유(所有)!정녕, 하늘에 계신 아버지 것이모두 다 내 것이로구나. 2024. 6. 4.
시월 장미.. 내가 사는 집 근처에 제법 큰 놀이터가 있다. 한 켠에 어르신들을 위한 정자도 있다. 그리고 동네 주민들을 위한 운동기구들이 가운데쯤 자리잡고 있다. 지나갈 때마다 놀이터에선 아이들이 놀고 있고 곁엔 엄마들이 있다. 한두 사람 운동기구에 올라 열심히 몸을 움직이곤 한다. 운동기구들 옆으로 통행로가 제법 넓게 자리잡고 있는데, 그 길 끄트머리쯤에 주택을 리모델링한 하얀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그 카페에서 지인들과 차를 몇번 마신 적이 있다. 그 집만 한국이 아닌 어느 지중해 섬마을에 있는 듯한 분위기다. 온통 하얀 색으로 된 집과 집 둘레에 심겨진 장미들도 독특하다.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장미는 없고 하양, 노랑, 분홍과 주홍빛 장미만 있다. 그 장미들이 이 시월에 한창이어서 오가며.. 2021. 10. 5.
사랑이란 2021. 7. 20.
파란 하늘 어쩌다보니, 주일부터 사흘 연달아 나가게 되었다. 교회 - 병원 - 병원의 일정으로 다닌 거지만, 그래도 겨울 날씨 같지 않은 포근함에 걷기는 좋았다. 너무 두껍지 않은 차림을 해도 될만큼이었다. 아래 사진은, 주일에 교회 가는 길에 찍은 거다. 모처럼 두 정거장 전인, 박물관 앞에 내려.. 2019.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