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하고
이제 막 개원한 선배 한의원에 취직하여
진료 첫날,
쉬운 말로 내원 환자들이 미어터졌습니다.
하루에 200명 가까이 내원환자의 침구 치료를 하며...
이거 뭐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날 어떤 분이 머리가 아프다며
두통 침을 맞고 싶다고 하셨고
저는 학교 실습에서 했던 매뉴얼대로
먼저 목뒤 대추혈에
사혈부항( 사혈침으로 사혈 후 어혈을 빼는 부항 )을 하고
침을 자침 하여 치료를 해야겠다고 말씀드리고
사혈부항을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생겼어요.
제가 타이머를 누르지 않고 커튼을 가린 후 나온 거예요.
대략 40여분이 지나도록
그 환자분도 아무 말씀 없이 그대로 계셨고 ^^
제가 다시 갔을 땐
그분의 목뒤는 엄청난 피가 고여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피부마저 껍질이 벗겨질 정도인
상태였기 때문에
소독도 하고 밴드를 붙여서 보내드렸지만
너무 걱정이 되었어요.
다음 날
그 분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오시네요.
순간 저는 엄청 쫄았어요 .
이거 큰일 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예상관 다르게 이렇게 큰 소리로 말씀하시네요.
15년 동안 두통 때문에 안 해본 것이 없고
진통제를 달고 살았는데
머리가 하나도 아프지 않다시는 거에요.
이게 소문이 나서
저는 두통 전문 한의사로
머리 아픈 환자분을 하루에 10명 이상 치료를 했답니다.
그 동네 두통으로 고생하신 분은 전부 뵌 듯해요.
제 치료 방법은요?
네!! 어혈 즉, 오래 고여 있는 나쁜 피를 빼주는 것이고
혈자리가 소통이 잘 되도록 해준다는 것이에요.
우리 몸의 경혈은 잘 뚫려야 건강하답니다.
오늘 여러분의 기분은 잘 뚫리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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