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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이야기

책 읽어주는 남자 (자신을 지키는 일)

by IMmiji 2024. 10. 19.

 

내가 상식이라고 믿는 것이
누군가에겐 상식이 아니기도 했다.  
 
상대를 다 안다고 생각한 것이
오만이었음을 깨닫게 해 준 사람도 있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이해보다 오해가 쌓이는
관계에 절망하기도 했다.  
 
완벽한 소통이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요원한 일이라고,
서로 다른 주체가 이런저런 이유로
갈등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인생은 내게 가르쳐주었다.  
 
바뀔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기 시작하자
사는 일이 조금 편안해졌다.  
 
기대하거나 함부로 예단하는 일을 조심하자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일도
전보다 쉽게 느껴졌다.  
 
그러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는
작은 일에도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분노하고 화를 냈다.
그만큼 상처도 받았다.
상대에게 상처도 줬을 것이다.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나는
바꿀 수 없는 것들로 인해
평정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조금은 배우게 됐다.  
 
한 가지 바라는 게 있다면,
바꿀 수 있는 일과
없는 것을 구별하는 지혜를 얻는 것.  
 
그러면 자신을 조금 더 잘 지킬 수 있을 테니까. 

 

" 자신을 지키는 일 "
 
<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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