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찾아오는 오늘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다,
어떤 날 불현듯 세상을 떠난 이들이
한 번 더 원했던 내일이
나의 오늘이라는 사실이
마음 깊숙이 다가올 때가 있다.
인생의 페이지가
한 장씩 줄고 있다는 사실을
문득 떠올릴 때면,
아끼는 책이 끝나는 게 아쉬워
천천히 읽던 어느 순간처럼
일상을 되도록 섬세하고
소중하게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그래야 언젠가 내가 사랑한 당신들이
끝까지 사랑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테니.
그것이 먼저 떠난 이들에 대한 예의이자
남겨진 자의 책무가 아닐까 생각하며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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