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향기로 말한다.
봄꽃은 진한 향기를 폴폴 내뿜으며
벌과 나비와 상춘객을 유혹한다.
향기의 매력은 퍼짐에 있다.
향기로운 꽃 내음은 바람에 실려
백 리까지 퍼져 나간다.
그래서 화향백리라 한다.
다만 꽃향기가 아무리 진하다고 한들
그윽한 사람 향기에 비할 순 없다.
깊이 있는 사람은 묵직한 향기를 남긴다.
가까이 있을 때는 모른다.
향기의 주인이 곁을 떠날 즈음
그사람만의 향기, 인향이 밀려온다.
사람 향기는 그리움과 같아서
만 리를 가고도 남는다.
그래서 인향만리라 한다.
" 인향만리 "
[출처: 이기주 '언어의 온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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