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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야기

파란 하늘

by IMmiji 2019. 1. 29.







어쩌다보니,

주일부터 사흘 연달아 나가게 되었다.

교회 - 병원 - 병원의 일정으로 다닌 거지만,

그래도 겨울 날씨 같지 않은 포근함에 걷기는 좋았다.

너무 두껍지 않은 차림을 해도 될만큼이었다.

아래 사진은, 주일에 교회 가는 길에 찍은 거다.

모처럼 두 정거장 전인, 박물관 앞에 내려서 걸었다.

버스를 타면 대로로 가고, 걸으면 한적한 소로로 가는데,

소로를 걸으니 편안하고 절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가 생겼다.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본 게 얼마만인지...


이제는 일상 용어가 되어버린 미세먼지가,

그날만큼은 낯선 언어인양 하늘빛이 너무 청명했다.

미세먼지 같은 건 어디 몹쓸 나라에나 있는 것 같았다.

걷다말고 가방에서 폰을 꺼내 두 번 하늘을 담았는데,

파란 하늘이 더 넓게 들어간 첫 번째 샷은, 나중에 보니,

한켠에 전깃줄이 세 가닥 선처럼 그어져 있었다.

그 파란 하늘에는 낙서 같은 선이 있어서는 안될 듯했다.

해서 그건 제외시키고 이 한 장만 간만에 올려봤다.

어쩌다 하늘 사진이 특별하게 여겨질 정도가 됐는지...

이러다 당연한 듯 물을 사서 마시는 지금처럼,

조만간 맑은 공기를 사서 마시는 날이 오는 건 아닌지,

제발 그런 날은 맞지 않게 해주십사고 간구하게 된다.

오래도록 파란 하늘을 보게 해주십사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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