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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야기

UN이 재정립한 평생 연령 기준

by IMmiji 2017. 2. 27.














평소 알고 지내는 목사님께서,

어제 아침 이(↑) 글을 톡으로 보내주셨다.

처음엔 톡을 보고서, 입꼬리만 올렸었다.

'그럼 난 아직 청년이네~~' 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기분은 살짝 좋아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감있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건,

이미 내 안에는, 난 더 이상 청년이 아니라는,

고정관념이 꽉 들어차 있어서일까 싶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일어나 준비를 해서,

병원으로 달려가 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는 몇 시간 동안,

테이크아웃 커피를 옆에다 놓고선,

받은 글을 톡으로 지인들에게 보냈다.

생각보다, 글은 모두들에게 신선(?)했던 것 같다.

글에 대한 반응을 일일이 보내온 걸 보면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모두의 반응이 거기서 거기라는 점이다.

내 말은, 다들 나와 다를 게 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다.


믿을만(^^)한 UN이 했다잖은가!

재정립한 나이가 지금보다 많다는 것도 아니고,

적다는데, 것도 한참 젊다는데 왜들 못 받아들이는지...

의학이 발전하고 살기에 편해진만큼 삶의 질이 좋아지고,

그만큼 젊게 살 수 있다는데 말이다.

마치 이 반응은, 대부분의 한국 여자들이,

실제보다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거나 다름없이, 

실제보다 자신을 늙었다고 생각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날씬하고 싶고 젊어지고 싶으면서,

당신이 날씬하고 젊다고 하면 왜들 아니라고 질색하며

손사래를 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하기야, 처방전마다 적힌 내 나이를 보면,

해가 바뀌면서 된 나이보다 두 살이나 적다.

매번 그걸 확인할 때마다 납득이 안된다.

왜 유독 우리나라만 태아의 나이까지 다 합해서

그렇게 많게 적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물론, 한 때 해외에 사는 이들에게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한참 적어보냈기 때문에 알지만,

말로만 글로벌 시대를 산다고 하지 말고,

나이도 좀 글로벌하게 같이 갔으면 좋겠다.

UN이 아니라 우리가 재정립해서 개인의 나이를 

새롭게 기준을 삼았으면 좋겠다.


실제 나이보다 보이는 나이가 더 중요하다고,

그래서 무슨 전염병처럼 얼굴을 위해 몸을 위해

그리고 여자들의 나이를 말하는 건 피부라며,

조금이라도 더 young~~해 보이는 피부를 위해,

아끼지 않고 쏟아붓기까지 하지만,

몇 살인지를 알게 되면 그건 다 부질없는 게 된다.

그 나이를 듣는 순간 그만큼의 나이로 보게 되니까.

같은 아시아권이어도 나이만큼은 서구식으로 하는데...

온 국민이 지금의 나이보다 한두 살씩 적어진다고 해서

국가가 무슨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고,

한국인의 정체성에 이상이 오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오히려 국가 인증으로 젊어졌다고 다들 반기겠구만...


아직 청년...이라며 다들 화이팅을 외치는 걸 보면,

웬지 자신들이 나이들었음을 인정하는 것 같아

조금은 안쓰럽기도 했지만 젊게 살고자는 새로운 다짐으로,

아직은 마음만큼은 젊었음을 구호처럼 외치는 듯해서

답톡을 받으며 나혼자 웃었댔다.

백세 시대라고 말만 할 게 아니라 그렇게 살아야지..

몸만 젊어지려 애쓸 게 아니라 마음부터 애써야지~~

사고가 젊다는 건 그만큼 유연성이 있다는 거니까,

그렇게들 좀 여유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처방전에 적힌 나이가 진짜 내 나이였으면 하는 건,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건 가슴에 와닿지 않고,

실생활에도 그닥 적용이 잘 되지 않아서이다.


글쎄, 이게 나만의 생각이라면,

나만 그런가? 하고 넘기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대부분의 생각이라면,

누가, 어떻게,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는지...???

아무튼, 몸도 마음도 젊고, 그리고 건강하게 사는,

제대로 된 백세 시대가 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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