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탄진칼럼/삶으로 드리는 기도
예수님께서는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과연 이 말씀이 단순히 성도 두 사람만 모여서 구하면 불가능이 없고 무엇이든, 아무거나, 무조건, 다 이루어진다는 그런 의미일까요. 오늘 외부 공사를 위해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고, 반대로 농사를 위해 비를 간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차나 비행기 출발 시간이 지연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가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정시 출발을 못하면 큰 지장을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산 장사는 비 오기를 기도하고, 하루벌어 하루 살아가는 노점성들은 늘 쨍쨍 해 뜨기를 기도합니다. 타석에 선 타자는 안타나 홈런을 기도하고, 마주하고 있는 상대 투수는 삼진 아웃을 기도합니다. 그러면 누구의 편의 기도를 들어주셔야 합니까? 사실 우리의 기도를 냉정히 평가해 보면 다소 말이 안 되는 것이 제법 많습니다. 특히 기복적, 이기적, 물욕적, 맹목적, 그리고 무속적인 기도가 너무 많습니다.대학 입시나 직장 입사는 실력순으로 합격해야 순리이건만, 실력과 자격이 부족한 사람이 자신을 꼭 붙게 해달라고 애타게 기도합니다. 만일 그 기도가 그대로 응답된다면, 대신에 다른 적격자 하나가 떨어져야 합니다. 만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기도해서 모두 잘되서 부자가 된다면, 누가 더러운 곳에서 힘들게 청소를 하고 누가 고된 농사를 짓고 누가 피곤하고 위험한 일을 담당하고 누가 어렵고 땀흘리는 일을 할까요. 가만히 따져 보면 간혹 우리의 기도가 얼마나 자기 중심적이며 무책임한지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자기 욕심에 따라 너무 요구하지 말고,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거기에 무슨 무병장수, 만수무강, 그리고 만사형통이 있던가요. 거기엔 단지 하나님의 나라를 갈망하며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피조물의 겸비한 삶의 자세와 죄의 용서가 있을 뿐입니다. 우린 지금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그 이상을 너무 요구하며 일신의 안일을 자꾸 탐하는 기도를 하지 않는지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떡을 구하는 자녀에게 돌을 줄 부모가 어디 있으며 생선을 달라고 하는 자녀에게 뱀을 줄 부모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필요를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일일이 구하지 않아도 생명을 유지 하는데 가장 소중한 공기를 무한정 주시고 물도 주십니다. 만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가난, 질병, 갈등, 불화, 고통, 그리고 실패 등이 있다면 그건 특별한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인내와 연단과 순종과 고난을 감수하라는 하나님의 섭리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주님의 가르침대로 살기만 한다면 왼 쪽으로 가시든 오른 쪽으로 가시든 가고 싶은 길로 가십시요. 그런 것 조차도 일일이 기도 응답을 받고 가야 하는지요. 그렇다면 그건 무속 신앙입니다. 이 직장을 가든 저 직장을 가든 신앙 양심에 문제만 없다면 원하는 대로 가셔도 됩니다. 그걸 기도하면 정말 하나님께서 "저 직장으로 가라"고 직접 알려주시던가요. 하나님께서는 그런 식으로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따라서 어느 직장, 어느 사업, 어느 학교, 어느 교회, 그리고 어느 길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성도에게는 거기에 가서 "어떻게 사느냐"가 진정한 관건인 것입니다. 어느 길로 가든 단지 주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이 중요한 것입니다, 결국은 심은 대로 거둘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모두 좋은 것이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입으로만 기도하지 말고, 삶으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수십 년 동안 교회당을 다니며 기도 생활을 열심히 해도 왜 응답이 잘 안될까요. 그 원인은 "자기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생각과 행위는 전혀 변하지 않으면서 허구한 날 하는 기도가 돈을 더 달라, 복을 더 달라, 건강을 더 달라, 명예를 더 달라, 이거 달라, 저거 달라 그저 온통 "달라"는 말 투성입니다. 말로만 주님 뜻대로 살게 해 달라고 하지 말고, 실제 삶이 주님 앞에 드려지는 향기로운 제사가 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기도하실 줄 몰라서 부귀와 영화를 구하지 않고 평생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속에서 가난하게 사셨을까요? 예수님이야 말로 단 몇 마디만 기도하셨어도 큰 부자로 살 수 있으셨을 겁니다. 맹물로 포도주 공장을 만드시고, 갈릴리 호수에서 명령만 하면 무진장으로 잡아 올리는 생선 가공 공장을 차리시고. 아침부터 몰려든 병자들에게 얼마간씩 돈을 받으셨다면 아마도 그 당시 헤롯궁전보다도 더 크고 웅장하고 화려한 성을 짓고 수많은 하인들을 거느리며 호화롭게 사실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주님은 자신을 위해" 그런 것들을 전혀 구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여우도 굴이있고 새들도 깃들 집이 있는데 인자는 머리 둘곳도 없다"고 하시면서 단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하나님께 집중하면서 과욕을 부리지 말고 적당히 자족하라는 말씀이지요. 나를 위해 열차나 비행기 시간을 연기시킨다면, 나는 좋겠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큰 피해와 손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특혜와 특전을 요구하는 기도는 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며, 그게 바로 기독교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기도하라"는 말씀이 아무거나 기도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입술로만 하는 기도는 사람이 들을 뿐이지만, 삶으로 하는 기도는 하나님이 들으십니다. 예를 들어, "좋은 성적을 받게 해주세요" " 좋은 직장에 입사할수 있도록 해 주세요"라고 기도한 후에 실제 열심히 공부를 하며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건 매우 잘못된 기도입니다. 또한 일용할 양식을 구한 후에 힘써 일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참으로
아버지의 뜻대로 살게 해달라고 진실하게 기도를 했다면, 정말 말씀에 따라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성실하게 실천하며 살아야 됩니다. 그래서
죄의 종노릇하던 소망이 없던 죄인이 하나님 말씀으로 새롭게 변화를 받아 작은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기도의 진정한 응답이라고
확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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