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우리가 갔던 카페가 여긴 아닙니다만,
그땐 미처 이렇게 올릴 줄 몰랐던터라,
카페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꽤 널찍하고,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분위기 좋은 곳이었답니다 ~~ ^^ )
지지난 주에,
교회 사랑방에서 알게 되어,
십 수년간 친구로 지내온 자매들이,
맛있는 것을 먹자고 해서 갑자기 만남을 가졌답니다.
점심을 먹고나서, 가까이에 있는 카페로 자릴 옮겨,
커피를 마시며 그동안 못한 얘기들을 나눴지요.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하나 둘 '갱년기' 를 지나고 있는 듯싶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갱년기는 처음이라는 광고도 있듯이,
사람마다 다르게 경험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각자 겪는 경험이 다 다른 걸 보면 ...
나랑 동갑인 친구는,
입덧할 때처럼 구역질이 심해,
밥을 거의 먹지 못하고 잠도 잘 못 잔다면서,
한두 달 사이에 몸무게가 7,8kg이나 빠졌다고 했습니다.
살이 빠졌던 저는 최근에 뭔 이유인지 몰라도 찌기 시작해서,
어떻게든 날마다 걸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말입니다.
(저는 아직 갱년기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마 갱년기를 거친다면, 찌는 쪽일 듯싶습니다. ㅠㅠ)
그 친구는 사이즈가 확 줄어들었다며,
자신있게 옷을 입은 치마 허리 안으로 넣고 있었지요. ㅎㅎ
그러더니 그 친구가 느닷없이 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자고 하는 바람에,
다른 친구와 저는 기겁을 했습니다.
무슨 죄라도 지은 사람들처럼 황급히 얼굴을 손으로 가렸지요.
몇 kg에, 사진이 잘 받고 못 받고가 갈린다더니 참...
그렇게 찍겠다고 하는데 협조해주지 않을 수 없어서,
우린 기꺼이 손을 내리고 마음대로 하게 두었습니다~~
죽은x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그까짓 사진이야 싶었거든요.
찍자마자 각자의 폰으로 바로 보내주더라구요.
한동안 폰 안에 잠들어 있던 아이들이었는데 이렇게~~
(자기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았다고
뭐라 하지는 않으리라 믿으면서 올려봤습니다)
(그리고 이 손들도 우리 손이 아닙니다.
우리 중 누구도 이렇게 반지를 끼거나
손톱을 기르거나 칠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ㅎㅎ)
누가 사진을 찍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
다들 얼굴이 크게 나온다고 뒤로 가거나,
손으로 얼굴을 감싸거나 한다는데...
그러지 않았던 건,
얼굴에 자신이 있어서... 가 아니라,
이젠 드러난 모습에 체념을 했기 때문이겠지요.
어딜 가리던 생긴대로 나올텐데 굳이 뭐하러? 싶어서지요.
그럼에도 갑자기 체중이 훅 빠진 친구는,
홀쭉해진 얼굴로 자신있게 찍는 듯했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폰카에 찍혀본 것도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찍히고픈 생각도 없었지만 찍자고 하는 이도 없었거든요.
아마 그것도...
요즘 제 또래 사이에 만능어처럼 번지고 있는,
'나이탓'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하나님이 아버지이신 우리는 모두 친구이자 자매이지요.
이 우정이 살아있는 동안 죽~~
그리고 본향에 가서도 영원히~~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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