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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 stories

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

by IMmiji 2016. 6. 22.

 

 

 

 

 

 

 

 

 

 

 

 

 

괜찮은 척... 하며 사는 것에

전에 없이 힘겨워하고 지쳐하는 나에게,

다 말해보라고, 다 들어주겠다고

웃으며 말해주던 내 고마운 친구가,

다음 번에 만났을 때,

고운 빛깔 한지에 이 시를 적어서,

코팅까지 해서 건네줬다.

 

주기 전에,

나더러 5분 안에 이 시를,

다 외워보라고 하길래,

나이들어서... 가 아니라 난 원래 외우는 건

못한다고, 다는 고사하고 몇 줄도 못 외운다며,

옆에 내려놨었는데, 마지막 부분을 보니,

언제고 나도 이 시를 블방에 올린 듯했다.

 

그때도, 그 부분에서 울컥했었는데,

여전히 가슴이 메어옴을 느꼈다.

그래, 너두 그런가 보구나... 싶었다.

사는 게, 그렇지...

언제쯤 내 걸음이, 우리 걸음이,

조금은 느려지고, 거닐 듯이 여유로워질까...

 

여튼, 고맙다, 친구야!

네가 준 시는, 곰 인형 팔 위에 잘 얹혀 있다...

방금도, 소리내서 한 번 읊던 참이다..

모든 것이 다, 우리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걸 기억하며,

오늘 하루도 '자알!' 살아보는 걸루!!

 

 

 

 

 

오후 늦게?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이른 저녁 무렵?이라 해야 할지,

무튼, 친구가 잠시 다녀갔다.

내어 준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고,

장을 봐서 저녁하러 가야한다며 일어났다.

현관으로 나가던 친구가 넓디 넓은 이 집을

슬쩍 한 번 둘러보고는 한 마디 했다.

"적막하구먼..."

 

배웅해 주겠다며 뒤따르니,

나오지 말라는 거였다.

멀리는 못 간다고, 밑에만 내려갈 거라니까,

언니처럼 한 소릴 더 했다.

그래 갖고(민소매에 짧은 반바지 차림이었다...쩝)서

어딜 내려오냐는 어투는 흡사 야단치는 언니였다.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이긴 해도 뭐 그 정도를 가지고...

그래도 배웅해준다고 기어이 따라내려갔다. ^^

 

가는 친구의 뒷모습을 보는 내 마음은,

울 엄니나 여동생을 보내는 그것과 별반 다름이 없었다.

서른 해...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지...

너는 친구지만, 가족들보다 더, 늘 내 가까이 있었다.

그것도 내가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할 때...

살면 살수록, 왜 너를 내게 보내주셨는지를 깨닫는다.

그리고 어쩌면 너는, 내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볼,

유일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믿음처럼 들었다.

이렇게 말하면, 너한테 부담을 주는 것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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