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살아가다 힘겨울 때
나와의 따스한 추억에 기대어
위로를 받고 있을까?
건네던 따뜻한 손길과 위로의 말들과
꼭 안아주던 포근했던 품을 생각하며
그래도 따스했던 사랑을 되뇌어 낼까?
흐리게 웃으며 머리를 쓸어올릴까?
당신은 세상살이가 먹먹할 때
어디선가 나를 만날듯한 예감에
사로잡힐 때가 있을까?
오늘은 웬지 예기치않게
나를 마주칠 듯한 끌림에
우리 자주 가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할까?
나를 만나지 못해도
한 두 시간 동안은 보고싶은 마음뿐인
그런 저녁이 있을까?
나는 가끔 그러하거늘
당신도 아주 가끔은 내가 그리워
웃을 때가 있을까?
[ 고맙다 사랑, 그립다 그대 / 김현 ]
주일 예배를 마치고,
늘 그러듯이, 셔틀버스에 몸을 싣고서,
차가 달리는 동안 이어폰을 귀에 꽂고
내릴 곳에 이를 때까지 눈을 감고 있는데,
겨우내와는 달리,
오늘은 바깥 풍경에 변화가 있어서,
아파트촌으로 들어설 때까지 눈을 뜨고 있었다.
'예쁜이들' 과 열심히 눈도장을 찍느라 바빴다.
하얀 목련들, 개나리들 그리고 산수유들~~^^
언제들 저렇게 필 준비들을 했을까...
곧 부활절이라고 지네들도 때맞춰 피려고 그러나...
그러다 집에와서 커피물을 얹어두고
폰을 꺼내 그제서야 무음으로 해놓은 걸 풀고,
어떤 이끌림에 의해선지 카스에 들어갔다가,
내 오랜 친구가 올려놓은 시 한 편을 보게 됐다.
거기에 그닥 자주 글을 올리는 친구가 아닌데,
시를 한 구절 한 구절 읽어내려가면서,
친구에게 이런 놀라운 시적인 재능이 있는 걸,
지난 서른 해 동안 몰랐었나... 싶었다.
그렇다고 그 재능을 굳이 숨길 친구는 아닌데 말이다. ㅋㅋ
아니면... 봄바람때문일까...???
하긴, 전에없이 근래들어 부쩍 변화가 잦았었지~~ ^^
읽어갈수록,
아, 이건 우리 나이의, 특히나 중년의 여성들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인데... 싶었다.
그런데 시를 쓴 이는 남성이라는데...
그런데 어쩜 그렇게 속속들이 잘 아는 것일까...
< 어디서 이런 아련한 구절들을 발견했대?
구구절절이... 이런 때가 한 조각이라도 있으면,
사람으로, 여자로, 연인으로...
헛산 건 아닐 거야, 그치? >
그렇게 친구가 올린 시에 댓글을 달고 나왔다.
하지만,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난 왜,
그런 조각조차 하나 없는 건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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