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가 끝나면 성가대가 한 번 더 찬양을 부르는데,
대부분 그 찬양을 더 듣고서야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렇게 듣고나오면 엘리베이터 앞이 한산해져 있다.
왜들 그렇게 한꺼번에 다 일어나서 일제히 몰려나가는지...
내려갔다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오늘은, 지하 1층까지 내려다보이는 4층에서,
아래까지 이어진 벽에 적혀있는 글귀들을 보다가,
폰을 꺼내 찍어봤다는~~ ^^
이건, 격월호로 나오는 교회보의 표지인데,
표지에 있는 이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폰에 담아봤다.
두어 번 시도해 봤었는데 표지 사진대로 담기지 않아서 포기했는데,
그래도 이번엔 그나마 잘 담긴 것 같아서 이렇게 올려봤다. ㅎㅎ
이틀 내내 여름비처럼 내리던 비가,
심지어 오늘 아침 집을 나서기 한 시간전에도 소나기같이 내리는 바람에,
셔틀 버스를 타기 위해 한 정거장 남짓 걸어야 하는 게 부담스러워서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주저했었다.
그러다 다시 준비를 해서 나설 채비를 했는데,
차츰 비가 그치더니, 내가 집을 나설 때는 훤해지기까지 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우산까지 챙겨들고 나갔었는데,
집에 돌아올 때까지 우산을 펼칠 일은 없었다.
심지어 예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땐,
봄햇살이 따사롭게 비치고 있었으니까...
어찌나 날이 포근하던지 외투를 벗고플 정도였다.
집이 저만치 보이는 골목 어느 집에 매화가 피었길래 찍어봤다.
50cm 만 떨어져도 잘 보이지 않는 내 불안한 시력으로
사진을 제대로 잘 찍기란 사실 어려운 일이지만,
올 봄 처음 보는 꽃이라 우선은 폰을 꺼내 찍기부터 했다.
머잖아 모든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겠지...
사진 속에 사람이 없고,
꽃이나 나무, 혹은 주위 배경들이 찍혀 있으면,
그건 나이든 증거...라고 들었다.
그럼, 난, 나이든 게 분명하다.
사진을 찍지 않은지가 언젠지... 기억이 안 난다.
사진 속의 내 모습이 나이를 의식하게 하고,
주름진 것, 늘어진 것, 살이오른 것... 이런 게 보이니까,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사진을 찍지 않는다.
그러다가... 이렇게 오랫만에 명함판을 찍은 건,
운전면허 갱신을 하라는 통지가 날아왔기 때문이다.
아직 기한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빨리 하지 않는다고
통지를 또 보냈길래, 어느 날 갑자기 집을 나서서 찍었댔다.
몇 년째 탈모때문에 사시사철 모자를 쓰고다니다가
모자를 쓰면 안된다고 해서, 눌린 머리가 되지 않기 위해,
그냥 집을 나섰는데, 그날따라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대는 통에,
사진관에 들어서면서, 나도모르게, "망했어요!"를 외쳤다.
갱신 기한 열흘도 채 남겨두지 않고 가서 찍은 사진이라...
모처럼 이렇게 올리니까 엄청 쑥스럽고 민망하다...
(고백하지만, 사진관 여주인이 내게 다른 건 그냥 뒀는데,
머리숱은 조금 많아 보이게 손을 댔다...고 했다.
그게 제일 신경이 쓰이던 부분이라 감사하다고 했다. ㅋㅋ
사진을 찍으면서, 소위 말하는, 포샵처리란 건 첨 해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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