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신문을 가지러 가려고 현관문을 여니,
내 앞에 생각지도 않은 풍경이 이렇게 펼쳐졌다.
커튼이 쳐진 창문이 밝은 아침 햇살로 가득했던터라,
방안에 있던 나는 그저 오늘도 공기가 차가울 뿐이지,
햇빛이 눈부시게 비치는 겨울 아침이겠거니~~ 했었다.
의외의 아침 풍경에,
신문을 가지러 간다는 사실조차 잊고서,
난 뒤돌아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 휴대폰을 들고 나왔댔다.
눈이 귀한 이 지역에 눈이 내린 것도 신기한데,
그 첫 눈이 이렇게 많이 온 것에 마냥 반가웠다.
메시지로든 전화로든 다들 주고받는 첫 마디가 '눈 인사'였다.
눈이 많이 왔다고, 조심하라고, 행복한 하루 보내라고,
주님이 계셔 참 좋다...고 부목사님 부인이 보내주신 메시지에,
'주님이 주신 겨울 아침의 선물인가 봅니다' 라고 난 답을 보냈다.
지난 겨울에는 눈이 귀했던터라 겨울의 시작인 지금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것에 다들 아이처럼 마음이 들뜬 성싶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나하는 걸 보니, 이 눈은 '선물' 이 틀림없다.
이 뜻밖의 겨울 선물에 나도 기분이 좋았다.
조심 조심 계단을 내려가 신문을 들고오면서 아무도 밟지 않은
마당도 폰카로 담았다. 그렇게 담으며 혼자 입꼬리를 올렸댔다. ^^
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아서,
처음부터 그렇게 하얗고 말끔했던 것같은 마당처럼,
주홍같이 붉은 죄덩어리 내 마음도 주님이 정결케 해주시면,
저 흰눈처럼 하얗게 깨끗해질테지... 싶어 살짝 웃어봤다.
그래, 그리 되리라고 믿고 사는 게 그리스도인이지 않는가.
그 믿음없이는 살아갈 아무 의미도 목적도 없는 것을...
내게서 그걸 빼면, 그야말로 빈껍데기인데,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제발 이 마지막 달은, 모든 허물을 덮고 용서하며 보내기를...
그리고 내 죄도 다 용서받으며 마무리하기를...
내린 눈을 보며 다시금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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