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쪽 지방으로는 연일 장맛비가 내린다는데,
그제도,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여긴 너무 쨍쨍하다.
얼마나 햇빛이 강한지 피부에 와닿으면 뜨겁다 못해 아프다.
이젠 장마도 지나간 듯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듯 그저껜 올 여름들어 매미가 첨 울었다.
땅 속에서 오랜 시간을 참고 기다린 끝에 나와서
짧은 생을 살고 가는 한풀이라도 하듯 죽으라고 저는 울지만,
사람은 그 울음이 이어지는 내내 밤낮없이 더위를 참아야 할 터였다.
그래도 한 낮은 피해 나간 길이었지만,
기우는 해가 던지는 빛의 열기도 만만치는 않았다.
그 빛을 정면으로 받으며 버스를 기다리고 섰던 내 눈에,
버스 정류장 설치물에 적혀 있던 시가 성큼 들어왔다.
그 앞에 서서 두어 번 눈으로 시를 읽었다.
읽을수록 와닿았다. 마음에 들었다.
가방에서 폰을 꺼내 땀나는 손으로 잡고 시를 담았다.
담는 순간, 알 수 없는 흐뭇함이 가슴에 차올랐다.
무언가 귀한 것을 얻었다는 생각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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