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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 stories

꽃보다 아름다운~~

by IMmiji 2014. 5. 5.

 

 

 

 

 

 

 

얘는 자목련 나무...

 

 

 

 

 

 

 

 

얘는 단감나무...

 

 

 

 

 

이른 아침에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지난 밤에 그렇게 내리던 비는 그치고 햇살이 가득했다.

햇빛은 비치는데 오월의 아침치고 바람이 제법 쌀쌀했다.

어깨가 절로 움츠러들 정도였다.

 

아침 햇살에 이파리들이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사람으로 치자면, 사월의 여린 순들이 어린 아이들이라면,

그리고 유월의 이파리들이 청장년에 비유할 수 있다면,

오월 초순의 연한 잎들은 청소년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까.

 

그 자체만으로 곱고 예쁜 때...

가만히 있어도 빛이나고 싱그로운 향기가 날 것만 같은...

꽃내음을 맡듯이 웬지 그 이파리 가까이에 코를 대고

그 향을 맡아보고 싶어지는 묘한 아리따움이 있다.

 

다시 방으로 들어와 폰을 들고 나가서 그 모습을 담아봤다.

자목도 감나무도 폰에 다 담기엔 너무 커서 부분적으로 담았다.

다 담으려면 난간 끄트머리까지 가서 찍어야 하는데,

그러면 이파리들이 제대로 나오질 않아 관두었다.

 

내 눈으로 보는 것만큼 그 빛나는 모습이 폰카에 다 담기진 않았지만,

이렇게라도 꽃보다 더 예쁜 이파리들의 모습을 담아보고 싶었다.

봄에 잎보다 먼저 꽃을 틔울 때보다, 가을에 튼실한 감을 맺을 때보다

어쩌면 이 아이들의 절정기는 바로 지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마다 한 시기가 되면 '한창' 때를 맞이하는 이파리들처럼,

인생도 한 해에 한 번씩 그런 '한창' 때를 맞이할 순 없는지...

내 인생의 '절정기' 내지는 '한창' 때가 언제인지 도무지 모르겠지만,

'오늘'이 남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인 것처럼,

내게 주어지는 매일 매일을 한창 때로 살아야지 않을까 싶다.

 

<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

 

그럴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할 것이라고 노래한

하박국 선지자처럼, 내게도 그런 굳건한 믿음을 주시기를 기도한다.

어떤 처지, 어떤 여건에 처하든지간에, 그런 믿음으로 살라고,

그 없음<단지 소유만이 아니라>의 삶을 살도록 하신 게 아닐까 싶다. ^^

 

없을지라도... 그 없는 가운데서도, 내 남은 삶을 '한창'의 때로

이끌어 갈 수 있기를, 그렇게 가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이파리들을 돌보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를 돌보지 않으실까.

어쨌거나, 내 인생의 가장 동안(^^)인 오늘, 가장 젊은 날인 오늘,

허락해 주신 모든 것들을 감사하며 잘 살아보기를~~

 

 

 

 

 

 

렌지 위에 커피물을 얹어 두고 들어와서는,

까맣게 잊고 이러고 있었다.

산지 얼마 안 되는 주전자를 다 태울 뻔했다.

이런 자신을 믿지 못해 불을 약하게 해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ㅜㅜ

쓰다가 문득 커피 생각이나서 한 잔 마실까~ 하고 생각하니,

그 커피를 마시겠다고 물을 얹어두고서는 '방치'를 했다!!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인 오늘을 이렇게 정신없이 살아서야...

남은 더 늙은 날들은 어쩌나... 심히 염려스럽다는... 쩝.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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