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에서의 수업이 여의치 않을 때면
한 번씩 찾는 카페 유럽을 오늘도 찾았다.
제일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으면서,
아! 지난 겨울에도 이 자리에 앉아 수업을 했었지~~ 싶었다.
오늘도 그날처럼,
그리고 오랫만에 서로의모습을 담아봤다~~ ^^
헌데 오늘은 폰이 제 역할을 못했다...며
나의 솜씨없음과 담긴 모습의 언밸런스를 핑계대본다. ㅎㅎ
나보다 절대 얼굴도, 몸집도 크지 않는 언니가
이상하게 크게 나왔다.
나보다 큰 것은 키 뿐인데...
폰카도 때론 컨디션이 난조일 때가 있나보다.
그래도 찍은 모습 보여주고,
올리라는 것만 올렸음을 밝힌다는 점~~ ^^
오늘은 공부보다 더 중요하고 진지한
대화의시간을 가져서 난 더없이 즐겁고 좋았었다.
공부도 삶도 너무나 열심히 영위하는
두 여인 사이에서 난 또 다른 것을 배웠다~~
< 집에 돌아와 카스에 사진을 올리고나서... >
설마하니, 오늘 또 수업이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평소와는 달리 강의실마다 불이 켜져있고,
수업들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어떤 귀한 분들<?>이 우리가 사용하던 강의실에서 모임을 갖는지,
이미 테이블 위에는 차와 과일로 깔끔히 세팅이 되어 있었다.
남은 방에서는, 굳이 하려고 했으면 못할 것도 없었겠지만,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어수선한 상태의 강의실만 남아서
거기에서 두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아직 오지 않은 선생님과 언니들을 위하여 상황 설명을 하고,
그래도 여기서 할까요? 했더니, 카페 유럽에서 하자~는 답이 왔다.
( 내가 한창 그런 카톡을 주고 받고 있을 때,
마침 Y~의 간사가 강의실을 드나들다 나랑 마주쳤다.
엄연히, 건물 사용료를 연회비로 내고 있는 입장에서,
매주 사용하던 강의실을 이런 식으로 연이어 두 주째 비워주고
수업에 지장을 받게 한다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내 말에,
죄송하다는 말을 연거푸하며 사과를 하는데 더 뭐랄 수가 없어서,
다음 주에도 이럴 거냐고 했더니, 그땐 아니라며 또 죄송하댄다.
나 참, 누가 죄송하단 소릴 듣자고 했나, 다음 주엔 쓸 수 있냐고 물었지...
요새 왜이리 까칠한지 모르겠다 내가... 쩝. )
오늘같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카페 유럽은,
한 번씩 우리가 수업을 하는 제 2의 강의실이 되곤 한다.
그 부근에 그렇게 이른 시간<10 : 00 a.m.>에
오픈을 하는 카페는 없지 싶다.
들어서면 반겨주는 향기로운 커피 냄새가 정말 좋다.
분위기도 나름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고, 조용하고, 편하다.
올 봄부터 석사 논문을 준비하느라 하던 일을 관두고
잠깐씩 알바로 과외를 하는 선생님과 나의 상황을 고려한 언니가,
오늘도 맛있는 커피와 점심까지 다 책임져 주었다.
일과 공부 사이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언니는 과거형으로,
선생님은 현재진행형으로 대화를 나누며,
오늘은 언니가 인생 선배로 선생님한테 많은 조언들을 해주었다.
일도 공부도 정말 최선을 다한 자들만이 나눌 수 있는
대화를 곁에서 들으며, 아무리 내 상황과 건강을 고려한다고 해도,
내심 난 그 동안 뭘 하고 살았을까...를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나대로는 최선을 다했었다고, 그리고 다해왔다고 여겼지만,
결과적으로 이루어놓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점에서 새삼 회의가 들었다.
그럼에도 함께 한 시간은 여러가지로 유익했고 좋았다.
비교라는 건... 여러 모로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조건에서 하는 것이지,
도무지 견주어 볼 상황도 조건도 아닌 바에야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을 이루며,
뚜렷한 성과물들을 보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다른 이들의 모습들로 인해 속상해 하거나 절망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내가 처한 상황이었으면 어찌했을지 몰라도,
중요한 건, 그들은 내가 아니고, 나도 그들이 아니기에,
그건 아무 소용없고 에너지만 소모하는 부질없는 일이라 여기니까...
그냥 지금 여기에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그 생각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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