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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래

[스크랩] 김광석, 김동규 <서른 즈음에>

by IMmiji 2013. 11. 23.

어릴 땐 대부분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특히 얼른 서른살이 되고 싶었다.

서른이 되면 뭔가 인생을 알 것 같았고

내 인생에 대한 독립적인 부분이 많아질 거라고 기대했다.

막연히 자유를 갈망했던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서른이 되었을 땐 기대와 달리

 인생의 많은 물음표들앞에 여전히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만한 게 거의 없었고

 삶 또한 만만치가 않았다.  

그 당시엔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서른'이란 단어가 들어간 제목에 필이 꽂혀서 당장 사곤 했는데

그 때 구입 책 중 기억에 남는 게 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 시집...  지금도 울 집 책장에서 잠자고 있다.

노래로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젤 인상적이었다. 

김광석의 목소리도 그렇지만 가사가 어쩜 그리 표현을 세련되게 했는지..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한 편의 멋진 시같은 이 노래에 꽃혀서 매일 매일 들었던 과거가 있다.

그 후, 결혼하고 성악가 김동규의 목소리로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추가된 나이만큼이나 더 애절한 느낌이 가슴을 울렸다.   

서른 즈음에(작사,작곡/강승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어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에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출처 : okhahahaha
글쓴이 : 과유불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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