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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 stories

Y~~~에서 ^^

by IMmiji 2013. 9. 27.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 오는데,

저만치에 YWCA 건물이 보이자,

여늬 날과 달리 오늘은,

자동적으로 가방에서 폰을 꺼내 건물을 찍었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개의치도 않고 말이다.

점점 대담해져가는 아줌마의 모습이~~

 

 

 

늘 그렇듯이, 오늘도 불만 켜져 있고,

수강실이 있는 5층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거리낌없이 입구에서부터 사진을 찍고,

우리가 공부하는 로뎀나무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른편 끝에 문이 조금 열린 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곳이

바로 로뎀나무 방이다.

 

들어가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창문이 닫혀 있으면 죄다 밀어서 올려놓고,

대개는 기도부터 하는데,

청소하는 분이 열어놓았는지 창문이 다 열려있어서,

오늘은 커피 포트에 물부터 끓이고 한 잔 마셨다.

부족한 수면으로, 카페인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이유로...^^;;

 

 

귀엽고 깜찍한 우리 영어 선생님~~^^

딱 내가 결혼했던 그 나이<32>인데 너무 어려보인다.

하긴 나도 그 나이엔 '학생' 소리를 들었다. 믿거나 말거나~~

 

갑자기 같이 공부하는 언니한테 폰을 들려주며,

사진을 찍어 달랬더니,

우리 쌤 왈,

<오늘 렌즈도 하지 않고 화장도 제대로 안했는데!!>

그러면서도 이렇게 해맑게 웃어 준다. ㅎㅎ

 

개인 교습, 학원 강의, 기업 강의...까지 하는

완전 실력파 선생님이다.

이렇게 능력있는 선생님한테 오는 학생들이 달랑

언니랑 나... 우리 둘 뿐이라는 게 정말 안타깝다.

Y~~에선 뭘 하나 도대체!! 홍보 좀 제대로 하지...

 

 

갑자기 선생님이 가까이 붙으라고 해서,

우르르 한꺼번에 몰렸고, 셀카로 찍었다는... ^^

달랑 셋이라 누가 찍어주지 않으면 같이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는 게 아줌마의 한계라고나 할지...

 

아마 내 얼굴이 제일 크지 싶은데,

어쩌다 엉겁결에 뒤에 서다보니 내 얼굴이 제일 작게 나왔다. ㅋㅋ

이렇게 같이 사진을 찍어보긴 오늘 처음이었다.

그래서 우리에겐 오늘이 특별한 날이 되었다는 점~~

 

 

Study 4.

- The Bible -

 

1. The purpose of the Bible

2. Why should we study the Bible?

3. What does the word of God do in our life?

4. Why can't we enjoy the word of God?

5. What is the result of studying God's word?

6. God's word and our responsibility

<기본적인 쉬운 단어들로 되어 있으므로,

블친들의 실력을 존중하는 의미로 해석은 하지 않겠음. ^^>

 

 

오늘 우리가 공부한 내용들이다.

회화는 하지 않고 한꺼번에 성경 공부만 다 했다는...

각 주제마다 a.b.c...로 소 주제가 달려있다.

공부를 하기전에, 선생님이 질문을 했다.

 

What does the word of God 

effect  in your life and for yourselves?

<하나님의 말씀이 당신들의 삶과 당신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라고.

해서, 그에 대한 대답들을 하고,

의견을 주고받느라 반 시간은 족히 보냈다.

 

15년에서 20년 가까이 한참 나이가 많은 아줌마들을

대하는 게 뭐 그리 재밌고 즐거울까 싶은데,

영어 선생님은 늘 우리를 '선생님<언니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니까 선생님이 맞지만...>'이라고 부르면서,

우리 이야기를 듣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선생님도 언니도...

그렇게 수다를 떨듯이 영어 공부를 하는 게,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푸는 즐거운 시간이란다.

하긴 공부라기보다는 '수다를 떤다'는 게 더 맞는 표현 같다.

 

그들이 즐겁다니 나도 즐겁고,

내가 하는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고, 

크게 웃어주는 그들이 고맙다.

있으나마나한 존재, 그저 함께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필요한 사람이 된 듯해서... 기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아름답다.

그러나 누군가를 사랑받는 자로 만드는 것은

더욱 아름답다' 고 하듯이,

나로하여금 '사랑받는 자'로 느끼게 하는 그들이,

그래서 그렇게들 아름답게 느껴지나 보다.

 

그나저나 요즘 걸핏하면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는데 재미를 붙인 내가 주책처럼 느껴진다.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참...

자제를 해야 할텐데... 그게 쉬울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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