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여러모로 나를 너무 편애<?>하시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
고통스러운 병으로, 어려운 관계로, 힘겨운 상황들로...
내가 의도하거나 초래하지 않은 문제들로 훈련을 시키실 때면,
곧잘 "하나님이 정말 너<집사님, 당신, 자매님...>를
사랑하시는가 보다"는 소릴 듣는다.
그럴 때마다, "솔직히 이런 편애 정말 원하지 않거든요!" 하며
그저 웃음으로 대신하곤 했었다.
이런저런 훈련들 가운데서도,
그래도 나의 연약함을 아시는 아버지께서는,
누굴 보내서라도, 어떤 일을 일으키셔서라도,
나를 외롭지 않게 하시고,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다.
모든 상황과 여건들이, 이번 생일조차도,
기억되게끔 축하받도록...이 되지 못했었다.
늘 그래왔으니까,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아서,
별 기대조차 않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이,
어떻게 기억<짐작컨대, 스마트폰을 통해서가
아닐까 싶은데...>을 하고서는,
축하해 주면서, 밥이라도 같이 먹자고 하는 거였다.
그렇게 기억하고 축하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밥은 나중에 같이 먹자고 인사를 했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투석받는 A자매...
이상하다고 생각될 만큼, 생일 며칠전부터 자꾸 챙기는 것이었다.
언니가 되어 내가 챙겨줘야 하는데,
아직 한 번도 제대로 자매의 생일을 챙겨준 적도 없는데,
그렇게 일부러 챙기고, 맛있는 밥 같이 먹자고 연락을 자꾸 해서,
고마우면서도 미안하고 조금 부담도 되고 그랬었다.
이번에 발목 골절을 입어 입원했을 때,
몇 번 문병을 갔더니 그게 고마워서 그런가...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비교적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터라,
누구보다 내 사정이나 상황을 잘 알고 있다보니,
나름 마음이 많이 쓰인 것 같았다.
그래도 그게 어디 한 두 해 일도 아닌데 새삼스럽게...싶었다.
정작 생일에는, 외출은 엄두도 못낼 정도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졌었고,
그 다음날은 주일이었고,
그래서 원래 어제 보기로 했었는데, 어젠 자매가 투석을 하고
골절된 발목 물리치료도 받고하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점심을 먹으려면 시간이 많이 늦다고,
투석을 하지 않는 내일 꼭 만나자고 해서,
결국 오늘 함께 점심을 먹게 된 거였다.
웬만하면 없던 일로 해도 될텐데 참 끈질긴 청함이었다. ㅎㅎ
일부러 전화해서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명절 지나고 천천히 보자고 했는데도,
줄 것도 있고...요, 하면서 꼭 만나야 한다는 거였다.
자매의 남편되는 집사님이 명절 휴가라고,
자매를 데리고 물리치료 갔다가 함께 우리 집으로 오셨다.
나를 태워서 같이 식당에 가려고...
자매와 나의 '건강' 을 고려해서,
한정식하는 곳으로 간 우리는,
마침 그 식당에 '저염식 돌솥비빔밥'이 메뉴에 있는 것을 보고,
다들 그것으로 일치를 봤다.
언제나 내 건강에 대해 물으시는 남편 집사님은,
오늘도 다름없이, 건강은 어떠신가로 시작해서 이것저것 물어오셨다.
요새 아줌마들이 식당에 가서 주문한 음식을 찍어서
블로그에 카스에 올린다고 유난을 떤다는데,
심지어 그렇게 올리기 위해,
일부러 식당을 찾아다닌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난 오늘 처음 찍어봤고, 음식을 올려보기도 첨이고,
뭣보다 정말 오늘을 기념하고 싶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두 부부의 모습을 이렇게 담을 수 있어 기쁘다.^^
이것 말고 몇 개를 더 메일로 보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달랑 세 개만 들어왔다.
이 옆에 뚝배기에 담긴 된장찌개도 있고,
샐러드며 여러가지 쌈채소<삶은>도 있는데 다 들어오지 못했다.
가급적 늘 싱겁게 먹는 내 입에는 전혀 저염식이 아니었으나
간이 되게 먹는 이들 입에는 좀 싱거울수도 있겠다 싶다.
깔끔했고, 맛있었고, 나물들도 무한 리필해 주고... 좋았다. ^^
다시 가서 먹고 싶은 집...이라고 점수를 후히 주고 싶었다.
식사를 다 하고나서,
나처럼 김성수 목사님의 말씀 듣기를 너무나 좋아하시는
남편 집사님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복음' 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는데,
아직 복음에 대해 깊게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자매에게는,
아마도 듣고만 있기에 지루하고 힘들지 싶어 그만하고 싶었는데,
남편 집사님은, 누구하고라도 복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픈 분이라,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셨다.
결국, 자매가 남편 집사님께 다른 볼일을 보러 가야한다고
옆구리를 찔려서야 겨우 일어서셨다는... ㅋㅋ
사실 오늘은 우리 둘만의 약속된 만남이었는데,
남편 집사님이 끼어<?>든 것이었다. ㅎㅎ
나야 복음 이야기를 나누어서 즐거웠지만...
우리 둘이 만났으면 또 다른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을 거다.
우리 둘이도 한 컷 인증샷을 남겨야지, 당연히~~~^^
집 앞에 내려주면서,
준비한 '선물' 을 자매가 건네주었다.
내게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처럼 느껴졌다.
아무도 안 챙겨주는 것 같을 때도,
그래서 한편 마음이 좀 울적할 때도,
꼭 누군가를 통해서, 시간이 지나서라도, 챙겨주시는 그 사랑이...
늘 나를 감동시키고 감사함에 목이 매이게 하신다.
선물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내게 과한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희한하게 내게 꼭 필요한 것이었다.
아버지, 어떻게 아시고... 그런 마음이 드는데,
어떻게 울컥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이 이야기를 '편애'로 시작했던 거다.
편애받는 자식은, 시기도 받고 미움도 받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늘 그와 함께 하시니 '형통'하더라...고
성경은 전하고 있다.
물론 그 형통이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적인 그 형통은 아니지만...
그러나 모든 믿는 자에게는 바로 그 '형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참으로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글을,
'내가 사는 이야기'에 넣을까,
아니면, '감사 일기'에 넣을까 하다가,
사진이 있다는 이유로 이렇게 '사진'에다 넣었다.
어디에 넣은들 그게 무슨 상관이랴.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하면... 되는 것이지!!!
며칠 전이 아니라 오늘이 내 생일이었다.
하기야, 모든 믿는 자에게는 매일 매일이 생일이지...
여하튼, 즐거웠고, 행복했고, 그래서... 감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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