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난 다시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있다.
(쉰을 몇 해 앞두고 있는 아줌마의 독서 수준하고는,
참 거시기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라는 점~~
난 오십 대에도 예순이 넘어서도 계속 읽을 생각이다... ^^)
C. S. Lewis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구입한 이후,
한동안 새로 책을 사지 않아 마땅히 읽을 것이 없던터라,
다 처분하고 얼마 남지도 않은 책들이 꽂혀 있는 책장 앞에 서서
무엇을 다시 읽어볼까...를 고민하다가, 집어든 책이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블로그에 들어와서 사는 이야기 좀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좀 보다가,
그 날 그 날 올려진 강해글 몇 편과 설교 몇 편 듣다보면,
달리 책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하루가 지나가곤 한다.
컴을 떠나면, 십 여권의 '가이드포스트' 합본 보는 게 다였고 말이다.
난 '키다리 아저씨'를 정말 자주 읽었다.
십 대에도 읽었고, 이 십대에도, 삼 십대에도 읽었다.
그것도 몇 번씩...
지금 사십 대의 중반에 와서도 이렇게 읽고 있지 않는가.
것도 이번이 두 어번째는 되지 싶다.
그렇게 읽어도 늘 새롭고 늘 재미있다. ㅎㅎ
내 나이면 누구나 다 아는 만화영화 캔디,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 빨강머리 앤 그리고 제인 에어...가
내가 즐겨보고 좋아하는 이야기들이다.
여지껏 그렇게 읽었어도, 그 주인공들이 다 '고아'인 줄 첨 알았다.
아니, 따로 따로는 알고 있었는데, 모두 다 그런 줄 새롭게 알았단 얘기다.
난 고아도 아닌데, 왜 그렇게 고아들 이야기에 매료가 되었나 싶다.
하긴 그들이 고아여서 매료된 게 아니라 좋아한 주인공들이 고아였던 것 뿐이다.
하나같이 밝고, 긍정적이고, 용기있고, 따뜻하고, 착하다.
난 그들의 꿋꿋함과 씩씩함이 정말 좋다.
나도 그들처럼 늘 씩씩하게 살고 싶었는데... 말이다.
하긴 원치 않았지만, 이제 고아와 다름없는 상황이 되었으니,
오직 주님만 의지하고 나도 그들처럼 씩씩하게 살아야 할 것 같다.
어떠한 시련과 고난이 닥쳐와도 특유의 밝음과 용감함으로 꿋꿋이 견뎌냈던
나의 주인공들처럼... 살아야지. ㅎㅎ
들장미 소녀 캔디처럼, 주디 에버트처럼, 앤 셜리처럼, 제인 에어처럼...
불을 켜지 않아서 표지가 어둡게 찍혔다. ㅎㅎ
지금 읽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 이다.
헌데, 내 마음의 키다리 아저씨는 영영 안 나타나시려나...?
겉은 아줌마여도 속<마음>은 여전히 주디처럼 대학생인데 말이다. ㅋㅋ
이건 몇 년전에 공부 좀 하겠다고 구입한 영문판 '키다리 아저씨' 이다.
몇 번 펼쳤다가 번번히 중간에 덮었었는데,
이번엔 꼭 끝까지 다 읽어보리라 결심하고 다시 곁에 갖다 두었다.
오늘 보니 예전보다 쉽게 다가오는 듯한 게 가능성<?>이 엿보인다. ^^
편지글이라 언제나 친숙하게 다가온다는 점이 좋다.
원문으로 '키다리 아저씨'를 읽는 건,
나의 bucket list 가운데 하나라 꼭 이루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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