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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 stories

부모님댁을 다녀와서...

by IMmiji 2013. 7. 9.

 

 

 

 

 

여긴... 부모님이 하고 계신 식당 겸 집...

가게 이름처럼 소나무가 주변에 아주 많다.

 

 

빈 화분이나 그릇만 있으면,

이런 식으로 갖가지 화초들을 심는 게 울 엄마 취미신데,

지난 겨울에 대부분 동사시키고,

올 봄엔 몸도 안좋으시고 바쁘시기도 해서,

이번에 가보니 많이 줄어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루드베키아도 심어놓으시고,

힘들다 하시면서도 고추랑 오이, 가지... 여러가지 채소들을

빌린 밭과 집주위에 많이 심으놓으셨다.

 

 

 

바위같이 큰 돌을 구해다가

이렇게 어설픈 분수도 아버지가 직접 만드셨다.

보기엔 좀 그래도,

이 분수가 작동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크단다.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손님들이 들어온다니까...

 

 

식사하러 오신 손님들 놀다 가시라고,

일부러 이렇게 주차장 한 켠에 족구장도 만들어 놓으셨다.

 

 

 

 

이렇게 올라가는 돌계단 하나하나도

다 부모님의 땀이 배여 있는 곳이다.

이 부지에 건물을 짓자마자 터진 IMF에,

울 부모님도 원금보다 이자가 두 배로 더 많을 만큼

손해가 막심했고, 결국 말도 안되는 값에 팔았다.

머지않아 이곳을 떠나셔야만 한다, 다 두고서...

 

 

 

 

 

투석을 하면서, 몸이 너무 힘들어져 가질 못했었다.

이곳은 해발 1000m가 넘는 곳이라,

한 번 다녀오면 어지럼증, 귀울림증, 구토증...으로

며칠씩 고생을 하는 통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 사오 년만에 처음으로 다녀왔다.

아버지 칠순 생신이라고...

 

 

 

 

처음 여긴 소파와 테이블이 가득한 넓은 홀이었다.

사방이 훤히 다 보이는 정말 전망 좋은 곳이었다.

그런데 손님들이 너남 할 것 없이 모두 방갈로나 방을 원해서,

결국 다 치우고 방을 만들었다.

건축가도 목수도 아닌 우리 아버지 혼자 힘으로 말이다.

방 안을 찍고보니, 전등도 켜지 않고 어둡게 찍었다. ^^

 

 

 

 

부모님댁에 다녀온지 벌써 열흘이 다 되어간다.

아버지 생신 날, 내가 제일 먼저 도착이 되어 동생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혼자 폰을 들고 반 시간 정도 무턱대고 찍어댄 것이다.

그렇게 갔어도, 한 번도 사진으로 담을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이제 여길 떠난다고 생각하니 무슨 마음에선지,

쫓기듯 성의없이 담았다.

 

부모님의 오륙십 대 세월을 다 쏟아붓고,

몸 고생 마음 고생 돈 손해까지 골고루 다 하고 잃으며,

보낸 세월의 증거물<?>을 남기듯 이렇게 올린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부모님께 이 사진을 보여드릴 날이 있겠지...

머지않아 기억 저편으로 사라질 곳이지만,

우리 가족들 모두의 마음에는, 특히 부모님께는, 

아프고 애틋한 기억으로 언제까지고 남을 거다.

 

우여곡절 끝에 사진을 올리게 되었다.

올리지 못할 줄 알고 마음을 접었었는데,

향기님의 수고로 또 이렇게 올리게 되어 참 고맙다.

고맙다고 나중에 맛있는 밥을 사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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