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의료선교 박물관에 갔을 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우리<블친 향기님과 나>는
박물관으로 사용하는 선교사택 앞에서 돌아서야만 했다.
그때 우린 다음에 꼭 안을 둘러보자...고 약속을 했었다.
향기님과 나의 닮은 점 가운데 하나가,
약속을 하면 꼭 지키려는 삶의 자세<?>라고나 할는지... ^^
향기님은 한 주의 전반부가 바쁜 편이고,
나는 주의 중후반부가 바쁜 편이라,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그리 쉽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내가 연이어 사흘간 나가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서 만남을 청했다.
언제나처럼 향기님은 기꺼이 응해주었고~~~^^
들어섰는데, 첫 번째 방에서 생각지 못한 의외의 전시물을 보고
우린 살짝 웃음이 나왔다.
2002 월드컵에 대한 전시물이라니...
그래도 십년이 더 지난 전시물을 보니,
새삼 반갑고, 그래, 그때 이런 것들이 있었지...하며
지난 추억에 잠시 잠겨보기도 했다.
월드컵 마스코트들이 정겹게 느껴졌다.
교육과 역사 박물관에서는,
우리도 잊고 지냈던 많은 생활 용품들과
학교에서 사용했던 여러가지 책들과 물건들을 볼 수 있었다.
난로 위에 올려져 있던 도시락들을 보면서,
향기님은 자신도 그렇게 한 기억이 있다고 하던데,
그리고 책가방도 사진에서 보여지는 그런 가방을 들고 다녔다는데,
나의 기억 속에서는 실종이 된 상태이니,
불과 1년 차이에 우째 이런 좁혀지지 않는 기억의 공백이 있는지...
이제사 말하는 것이지만,
함께 박물관<블래어 선교사택 뿐아니라 다른 선교사택이
두 군데 더 있고, 각 사택마다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에 갔지만,
사진은 향기님이 다 찍었고, 난 찍지 않겠다고 미리 얘기했었다.
향기님이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면,
난 슬쩍 묻어가는 식으로 스크랩해 오겠다...고 말까지 했었다. ㅋㅋ
근데 향기님이 자신은 나중에 천천히 올린다고,
나더러 얼른 올리라고 무릴 해서 이렇게 사진을 담아주는 바람에,
생각지 않았던 것을, 그야말로 날로 먹게 되었다. ㅎㅎ
장독대, 넝쿨장미, 나무들...
이런 건 향기님이 정말 좋아하는 것들이다.
감성이 많이 부족한 나는,
사진을 찍는다고 했어도 굳이 담지 않았을 듯...ㅋㅋ
나의 블친들은 향기님 덕분에 감성 풍부한 장면들을 보신다는 점~~~^^
이건 향기님이 기습적으로 찍은 모습이다.
그래도 그렇지, 포즈는 취하도록 싸인은 줬어야지 참...ㅋㅋ
참고로 난, 이 벤치에 향기님을 앉히고,
하나, 둘, 셋!! 하면서 포즈를 취할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는~~^^
두 번이나 찍었는데 잘 나왔는지 궁금하네...
이 사진들은 향기님이 찍은 것이지만,
그 날 내가 찍은 유일한 사진들<성경부터 쿰란서신까지>이기도 하다.
나는 설명서가 들어가지 않게 담았고,
향기님은 이렇게 설명서까지 다 넣어서 담았다는...차이라고나 할까.
위의 성경은 정말 크고 두꺼웠다.
성경 자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롭고,
무게감과 함께 어떤 힘이 느껴진다고나 할는지...
표지를 열면, 말씀들이 살아서 위로 떠오를 것만 같았다.
두루마리를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고,
말로만 듣던 쿰람서신도 눈으로 본 뜻깊은 기회였다.
아기자기한 향기님은 이런 여러가지들을 사진에 담았다.
사실 훨씬 더 많이 찍었는데 많이 정리해서 올린 거다.
물론 거기 있는 것들을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그리고 이보다 수십 수백 배는 더 될 많은 전시물들이 있었지만,
한 번쯤 직접 가서 보는 것이 훨씬 더 큰 가치와 의미가 있다.
백 여년전에 이 땅에 와서 의료와 선교, 그리고 교육을 위해,
그보다는 오로지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려고 와서,
자신들의 전부를 쏟아붓고 갔던 많은 선교사들의 희생과 봉사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이처럼 많은 혜택들을 누리고 있고,
무엇보다 복음을 전해받고 구원의 삶을 살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의료 박물관에서 본 수 많은 의료 장비들을 보며,
겨우 침이나 한약으로 병을 치료하고 있던 당시로서는
얼마나 놀랍고 획기적인 첨단<?>과학 장비였을까 싶었다.
물론 지금을 살고 있는 나로서는, 그 당시에 태어나지 않고
이 시대의 발전된 의료 혜택을 받는 것이 너무도 감사하지만 말이다. ㅎㅎ
ㅋㅋㅋ 이 사진을 보고,
언제 이걸 찍었냐고 묻자, 향기님은,
내가 캔커피를 빼러 간 사이~~라며 웃었다.
둘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등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느라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있었다.
이 분수대 옆 푸드 코트에서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커피 한 잔 하자는 향기님 말에 커피를 가지러 갔었다.
그 커피 마시면서 정말 친한 사이에서만 나눌 수 있는
속깊은 이야기도 한참 나누었었지... ^^
우리도 우리가 이렇게 빨리 친해질 줄 몰랐지만,
웬지 수순을 착실히 잘 밟고 있다는 자연스런 기분이 드는 건,
이 또한 그분의 섭리라 여겨지고 믿어진다.
서로를 서로에게 좋은 벗으로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시간이 지날수록, 만남이 거듭될수록 감사가 깊어지는 걸 보면,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님을 더욱 확신하게 된다.
사진에 글을 덧붙이니, 그 시간이 다시 떠오르네... ^^^^
사진 정리해서 올리느라 수고 많았어요, 향기님~~^^
쌩유 그리고 알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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