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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오 해

by IMmiji 2009. 5. 11.

 

 

어머니는 당신의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연정의 이야기란 하나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친한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몸이 아프지 않는 아주 특별한 몸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밤 늦게 잠드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짧은 파마머리만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우리와 전화로 길게 통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늘 그대로 계실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하루라도 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눈에 눈물이 한 방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시집가는 것을 기뻐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비싼 움식이 입에 맞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어둡고 위험한 길을 가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도착 시간을 몰라 늘 일찍 나와 우리의 귀향을 기다리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당신의 삶에 아무 미련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지난날 경험담은 늘 계속될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그대로 계실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건강하여 우리가 부르면 바로 오실 줄 알았습니다.

 

 

 

                                                                   <기쁨의 기술> 정용철/좋은생각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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