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능력을 상실하는 교회
내가 알고 있는 시골 교회의 발전과정을 보면서
나는 가끔 요즈음의 교회에 회의를 느낄 때가 있다.
그 교회가 세워진 것은 6.25전쟁으로 어수선하던 때이고,
교회를 세운 주역들도 전쟁 통에 피난 온 피난민들이었다.
그들의 처지와 교회의 모습은 서로 비슷했다.
그때에 그 교회는
찬송 곡조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전도사님이 시무했다.
그의 설교는 자장가와 비슷했고 설교의 격식도,
내용도 빈약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바로 이 교회의 능력이었다.
세상적으로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 교인들은 정말 어리석을 정도로
단순한 십자가의 신앙을 붙들고 있었다.
토담 초가집 멍석을 깐 예배당에
무릎을 꿇고 소리치며 기도하는 소리가
4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나의 귀에
쟁쟁하게 들려온다.
그러나 이제
그 교회는 웅장한 예배당을 세우고,
격식에 맞는 설교와 예배가 있고,
그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은
그 마을의 유지가 되었지만
지금 그곳에 가면 그 때의 힘이 없다.
그때의 능력을 찾을 수가 없다.
그들의 입은 성공 사례와 교회의 부흥과
거대한 예배당 건물을 이야기하지만
기도의 소리는 죽었고 그들의 눈은
생기를 잃었다.
나는 텅 빈 예배당 구석에 앉아서
하나의 대답을 얻었다.
그들은 이제 유대인의 종교성도 찾았고,
헬라인의 지혜도 찾았으나, 그 대신
'오직 십자가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만을 알기로 하던 그 신앙'을
잃었다는 것을 알았다.
교인들은 이제 격식에 맞는 설교와 예배와
거대한 예배당과 수많은 잘난 교인들에 가리워
예수님을 볼 수 없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잃었기 때문이다.
십자가를 잃어가는 어리석은 한국 교회는
차라리 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진정 성령의 능력을 되찾기 위해 예수님만을 외치는
교회로 다시 서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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