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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야기

[스크랩] ‘건물 없는 교회’가 뜨고 있다

by IMmiji 2010. 5. 22.

‘건물 없는 교회’가 뜨고 있다
학교 강당·공공건물 이용 개척목회 대안으로
2004년 02월 11일 (수) 서대경 
ⓒ 교회와신앙


무리한 건축 대신 기존의 건물에서 교회를 시작하는 소위 ‘건물 없는 교회’가 주목받고 있다. 개척을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일은 당연히 ‘건물’에 관한 문제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상가 건물을 임대해 조그맣게 교회를 시작한 뒤 조금씩 규모를 키워 나가는 것이 개척의 공식처럼 인식된 지 오래이다. 하지만 교회의 외형을 과감히 떨쳐 버리고 예배당 없이 교회를 시작하는 교회가 개척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형태의 교회들은 대부분 학교 내지 공공시설의 건물을 이용하고 있다. 주중에는 학교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교회로 사용하는 이른바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와 같은 교회들은 대부분 외형적 발전보다는 내적인 내실화에 목회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건축에 들어가는 비용이 절감되니 그만큼 다른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 예배당 건물로 사용하고 있는 숭의여자대학교(높은뜻숭의교회)
현재 ‘예배당 없는 교회’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교회는 ‘높은뜻숭의교회’(김동호 목사)다. 이 교회는 남산자락에 위치한 숭의여자대학 대강당을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목사 한 사람이 목회하는 전통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김동호 목사, 박은호 목사, 고병호 목사를 중심으로 서로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협동목회를 내세우는 등 한국교회에 여러모로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 교회는 ‘밑천나눔공동체’, ‘이웃사랑모임’, ‘의료선교회’ 등 국·내외를 향한 자체 선교단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청소년과 청년선교에도 상당한 재정을 투자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개척 초기부터 건축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선교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계속해서 다양한 분야로 선교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신여자고등학교(주님의교회)
창립 당시부터 교회 건물을 짓지 않는다는 목표를 정하고 시작한 ‘주님의교회’(문동학 목사)는 1996년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정신여고 강당을 예배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교회 건물은 예배와 집회의 장소일 뿐 건물 자체가 교회는 아니라며 오히려 공동체 건축에 집중하고 있는 주님의교회는 다른 교회에 비해 구역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또 헌금은 무기명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개척 초기부터 교회 밖을 위해 헌금의 50%를 사용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지금까지 사회를 위해 아낌없이 사용하고 있다.

 

문동학 담임목사는 “성장만 하는 것은 ‘바벨론’과 같다”며 “교회는 생명체라는 인식을 가지고 생육하고 번성하고 흩어질 수 있는 질적인 성숙을 이루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1987년 설립된 새길교회(운영위원장 이상화)는 담임목회자 없이 평신도가 중심이 되어 움직이는 독특한 형태의 교회다. 어느 교회나 있는 집사, 권사, 장로라는 직분도 이곳에는 없다.

 

   
▲ 강남구청소년회관(새길교회)
모두가 형제·자매일 뿐이다. 현재 새길교회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강남청소년회관 강당을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권진관 교수(성공회대학교), 최만자 원장(아시아기독교여성문화센터), 길희성 교수(서강대학교), 한완상 총장(한성대학교) 등 4명이 설교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작년에 조기 은퇴한 향린교회 홍근수 목사도 평신도 자격으로 출석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교회 재정의 대부분을 쌓아두지 않고 사회를 향해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며 “쌓아 올리는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교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휘문고등학교(우리들교회)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의 저자 김양재 목사가 이끌고 있는 ‘우리들교회’는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휘문고등학교 식당을 예배처소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들교회는 십자가도 없고 교회 간판도 없지만 교회에 대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개척 6개월만에 400명이 넘는 인원이 출석하고 있다. 목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교회를 건축하기보다 학교 건물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는 김 목사는 현재의 목회에 더없이 만족한다고 얘기했다.

 

김 목사는 “교회를 운영하기에 학교만큼 좋은 공간을 가지고 있는 곳이 없다”며 “교회와 사학이 적극 연계하는 것도 선교의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회의 외적인 모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교회의 본질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며 “교회 건물로 인한 비용이 들지 않아 장학금 등 선교에 더욱 치중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 교회는 절기헌금은 전액 구제와 봉사에 사용하고 있다. 벌써 13명의 선교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장애우, 북한어린이, 이라크 등 곳곳에 선교헌금을 보내고 있다.

 

김양재 목사는 “처음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 중 교회가 너무 열악한 것 아니냐고 불평하는 이들도 있지만 학교가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이곳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교회를 짓는 수고 대신 선교에 더욱 치중할 수 있는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 창골산 봉서방
글쓴이 : 언제나33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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